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몇몇 사람들은 그의 업적을 시기 질투하며 깎아 내렸다. “그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이라고 비아냥거리자 그는 달걀을 가져와 그들에게 탁자위에 세워보라고 했다. 폄하했던 사람들이 시도해 보았으나 모두 실패했다. 콜럼버스는 달걀 한쪽을 살짝 깨뜨려 세웠다. 단순하고 쉬워 보이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해결책이었다. 이 일을 가리켜 ‘콜럼버스의 달걀’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세워놓고 보니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단순하면서도 창의적인 해결책이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일들은 자주 보인다. 원형으로 된 바퀴는 자연에서 쉽게 보이지만 이것을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지퍼, 클립, 커터 칼, 포스트잇과 같은 발명품도 그 원리는 단순하지만 처음에 생각해 낸 사람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가끔 복잡한 문제 앞에서 해결책도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혁신(革新)적인 것은 의외로 간단하고 단순한 곳에서 나온다. 

콜럼버스의 달걀은 창의력의 본질(本質)을 보여주는 사례다. 단순하지만 새로운 시각의 산물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람이 없으면 이루어 질수 없는 일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언제나 기존의 관습과 사고방식에 도전하는 데서 나온다. 발상(發想)의 전환(轉換)이 없다면 이미 채워져 있는 익숙한 틀에서 벗어 날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창의적인 해결책을 발견하기 보다는 문제를 오히려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해결책은 더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속담에 나오는 장고(長考) 악수(惡手)라는 말이 있듯이. 그러나 진짜 창의성은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데서 나온다.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문제를 쉽게 풀어 낼 수 있다. 가장 단순한 방법이 최고의 해결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콜럼버스의 달걀을 실천하는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 올리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새로운 해결책은 기존의 틀에서 벋어나고자 할 때 잘 보인다. 달걀을 과감하게 깨뜨려 세운 콜럼버스처럼 기존의 규칙을 조금만 비틀어 보면 전혀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20세기 최고의 석학이라고 하는 아인슈타인도 “똑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 이 말도 기존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 하려고 하면서도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도 변화를 원한다면 사고방식이나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콜럼버스가 달걀을 세운 방식은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달랐지만 결국에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과감한 시도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혁신은 기존의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때로는 상식을 깨뜨려야 하고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삶 속에서 무수히 많은 문제를 접한다. 때로는 복잡하게 얽힌 문제처럼 보이지만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단순한 해결책이 존재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새로운 방법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기존의 틀에서 벋어나 단순함 속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콜럼버스의 달걀은 창의적 사고의 본질을 상징한다. 해결책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보지 못했던 가까운 곳에 있다. 다만 그것을 발견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각을 바꾸고 상식을 의심하며 작은 변화에서 혁신을 찾아야 한다. 달걀을 깨뜨리는 순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새로운 발상을 표본으로 여겼던 콜럼버스의 달걀은 시간이 많이 지났으므로 구시대적 유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도 많은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발상의 전환을 꾀한다. 늘 최초의 발상은 어렵지만 모방(模倣)은 순간이기 때문이다. 설령 모방이 없을지언정 기존의 발상은 곧 새로운 발상에 자리를 내주고 마는 세상의 흐름이다. 

중국 청(靑)나라 때 나온 증광현문(增廣賢文)이라는 유명한 고전에도 당(唐)나라 때의 시인 두보(杜甫)의 시를 원용(援用)해 이러한 이치를 소개하고 있다. “양자강의 뒤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고 세상은 새로운 사람이 예전 사람을 밀어낸다.”고 했다. 자연의 이치이지만 오늘날 수많은 기업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발상을 추구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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