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어려서부터 지금 까지도 귀에 익숙한 속담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일을 미루다가 마감에 임박해서 급하게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마감이 가까워질수록 집중력과 효율성이 높아지는 현상을 심리학에서 ‘데드라인 효과’라고 부른다. 

데드라인 효과는 단순히 시간 관리 기법을 넘어 인간의 심리와 행동 패턴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개념으로 여긴다. 이를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면 개인의 생산성을 비롯해 팀 단위로 진행하는 협업에도 도움이 되며 정도에 따라 놀라운 성과도 동반할 수 있다. 반면에 잘못 적용하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초래하면서 창의력을 억누르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으므로 신중함이 필요하다. 

이렇게 장단(長短)이 있을 수 있는 ‘데드라인 효과’의 원리와 이를 삶에 이롭게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데드라인 효과는 심리적인 각성(覺性) 수준과 관련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작업 효율이 일정수준의 긴장 상태에서 최고조에 이른다고 말한다. 이를 ‘욕구(欲求) 긴장(緊張)이론’ 이라고도 한다. 마감시간이 다가오면 긴장감이 높아지고, 이는 뇌가 집중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끌어 올려주며 자극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이 나타난다. 

첫째로 집중력이 향상되면서 마감시간이 임박할수록 주의가 산만해질 틈이 줄어들어 작업에 몰두하도록 한다. 둘째는 제한된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우선순위를 앞에 놓도록 재조정한다. 셋째는 제약조건이 클수록 기존의 틀을 깨면서 까지도 해결책을 찾는데 몰두한다. 이와 같은 특성은 학생들의 과제물이나 팀 프로젝트와 같은 교육적 맥락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효과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면에 위험 요소도 몇 가지 안 고 있다. 무리하게 진행하면서 현실적이지 못한 목표를 부여할 경우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조심해야 한다. 첫째로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리적 압박감이 지나치면 오히려 성과가 저하될 수 있다. 둘째는 시간이 촉박해 꼼꼼하게 검토를 하지 못하고 급하게 마마무리하므로 완성도가 기대치보다 떨어질 수 있다. 셋째는 과도하게 긴장상태가 반복되면 신체는 물론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되어 번아웃(Burnout) 상태가 올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데드라인을 설정할 때는 적절한 시간적 여유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데드라인 효과를 긍정적으로 사용하려면 적절한 수준의 긴장감을 가지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부하직원이나 자녀들에게 활용하는 방법 몇 가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명확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학습자나 실무자들에게 달성 가능한 작은 목표를 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다음주말까지 보고서를 완성하세요.”라고 하는 것 보다는 “오늘은 자료조사를, 내일은 초안을 작성해 보세요.”와 같이 단계별 계획을 제시한다. 그리고 적절한 기간을 부여해 너무 짧거나 모호한 기한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행자 들의 능력과 난이도를 고려해 현실적인 데드라인을 설정해 주는 것이 효과적 이다. 중간에 격려를 하거나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데드라인을 향해 나아갈 때 중간 점검과 피드백을 제공하면 긴장감을 완화시키면서 성취동기를 유지할 수 있다. 거기에 프로젝트를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을 강조해 ‘자기 효능감’을 높이면 더욱 효과가 좋다. 작은 성공이 반복됨으로 실무자는 자신감을 얻게 되고 이런 일들을 통해 더 큰 과제에도 도전할 수 있는 의지와 자신감을 얻게 된다. 

데드라인 효과는 단순하게 어떤 과제나 프로젝트의 마감시간을 준수하는 기술에 방점이 되는 것보다도 인간의 심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잠재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끌어 올릴 수 있으며 서로 협력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까지도 키울 수 있는 좋은 것이다. 데드라인을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긴장감과 스트레스간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어떤 일을 진행할 때 대부분 제한된 시간 속에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자체가 여기에서 말하는 ‘데드라인 효과’의 본질(本質)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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