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10·16 영광군수 재선거는 41.08%를 득표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의 당선으로 끝났다.

이번 선거는 재선거임에도 70.01%라는 투표율을 기록함으로써 이번 선거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었다. 하지만 선거의 결과는 마냥 승리감에 빠져 있을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영광군의회 또한 장영진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함으로써 군 의원 전원이 민주당으로 채워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40%를 겨우 넘기는 득표율을 기록함으로써 이른바 민주당의 공천은 곧 당선으로 여겨지던 이 지역에서 커다란 정치지형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과 이개호 국회의원, 그리고 전원이 민주당으로 채워져 있는 군 의회에 대한 군민들의 정서가 표로 드러난 것이다.

그래서 ‘뼈아픈 승리’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조국 대표가 영광에서 한달살이를 시작하고 12명의 국회의원이 상주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공천 파동 등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26.56%를 득표하며 진보당(30.72%)에게도 밀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전남지역 비례대표 득표율(43.97%)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이다.

지역 정치 참여의 현실적인 한계를 드러낸 결과였지만 민주당 일색의 호남정치에서 다자구도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에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무엇보다 진보당의 선전은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진보당의 당원들이 보여준 ‘생활밀착형 봉사활동’이 약진의 원동력이 되었다.

아직은 생소하기만 한 ‘진보당’이라는 이름을 주민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선거기간 동안 내걸었던 공약(公約)들이 공약(空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군민들과의 약속이 당선을 위한 도구로만 그쳐서는 안 되며 특히, SRF 문제 등 공약에 다 싣지 못한 내용들까지 꼼꼼하게 점검해 민의를 파악하고 민생을 살펴야 한다.

측근에 대한 보은이나 배려가 아니라 유능한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탕평책으로 군정 발전을 기해야 한다. 60%의 군민이 다른 후보를 선택했다. 이 점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불과 20개월 앞으로 다가온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탄탄하고 균형 있게 주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군수가 되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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