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 앞으로 다가온 영광군수 재선거 판도가 출렁거리고 있다. 공천이 당선으로 이어져 온 민주당은 물론 조국혁신당 공천 경쟁도 민주당 못잖게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동권·장세일 전 도의원과 장기소 군의원이 민주당 공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장 현 전 호남대 교수는 3일 민주당을 탈당, 조국혁신당 경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오만평 전 경기도의원, 정광일 안중근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 대표, 정원식 항일여성독립운동 기념사업회 소장도 조국혁신당 공천 경쟁에 나섰다. 

조국혁신당 후보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영광과 곡성 군수 보궐선거를 통해 민주당 텃밭이던 호남의 정치 지형을 바꾸겠다”고 나선 조국 대표에 대해 박수가 쏟아지는 데 따른 것으로 읽힌다.

“혁신당이 참전하면 민주당 독점 상태인 호남의 정치가 활성화하고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밝힌 조국 대표는 “조국혁신당이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하거나 지방의회에 들어가면 지방정치가 활성화될 수 있다”며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간 생산적 긴장이 만들어지고, 지방의회 내에서의 짬짜미 가능성도 사라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모두 유권자에게 이익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4·10 총선 비례 투표에서 39.46%를 얻어 민주당의 40.14%와 차이가 크지 않은데다 조 대표의 영광 방문이 횟수를 더하면서 지역민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민주당 쪽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당 공천이 당선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가고 있다.

“선거 기간 호남에서 살겠다”고 밝힌 조 대표가 영광에서 표밭갈이에 나선다면 ‘공천이 당선’으로 이어지던 민주당 후보의 당선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이 유능하고 흠결 없는 인물을 공천하지 않으면 자칫, 묻지도 따지지도 않던 지지 기반을 통째로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란 말도 나돈다. 지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천은 민주당을 지지해 온 지역민을 배신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김 모씨(65·영광읍)는 “민주당 독주가 이어져 왔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경쟁 속에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조국 신당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박 모씨(57·백수읍)도 “조국혁신당이 지역민들에게 실망을 안기는 공천을 할 경우, 민주당의 지지 기반만 굳히는 결과가 불 보듯 뻔하다. 유능하지 않은 후보를 공천, 낙선한다면 지난 4·10 총선 비례 투표에서 얻은 ‘깜짝’ 성공 신화는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민들은 수십 년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민주당 후보에 투표했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묻고 따지며 표심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선택의 여지가 없던 지역민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 사실만으로도 조국혁신당은 지역의 정치발전에 기여했다. 

조철상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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